"저는 조성주를 지지합니다"
- 2022. 9. 26. 조성주 당 대표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
"저는 조성주를 지지합니다"
안녕하세요. 정의당 국회의원 장혜영입니다.
우리 당의 조성주 전 정책부의장의 당 대표직 출마를 환영합니다. 조성주가 말하는 중원의 제3시민은 페미니즘 정치를 원하는 보통의 시민들이기도 합니다.
87년 민주화는 너무나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이지만, 그 민주주의는 슬프게도 여성 없는 민주주의입니다. 2022년인 지금도 여성들은 만나주지 않는다고, 헤어지자고 말했다고 죽임을 당합니다. 여가부장관은 젠더폭력을 젠더폭력이라 부르지도 못합니다. 남녀임금격차는 줄어들 줄을 모르고, 낙태죄가 위헌판정을 받은 지 3년이 지났지만 개선입법은 요원합니다. 엔번방 앞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제2엔번방이 등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시민들로부터 페미니즘 정치에 대한 요구가 분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대선후보들이 앞다투어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던 5년 전과 달리, 지금 많은 정치인들은 ‘페미니즘’ 네 글자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려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다름아닌 페미니즘 탓으로 돌리고 싶어합니다. 과도하거나, 모자라거나, 잘못되었거나, 모든 것이 전부 페미니즘 탓입니다. 페미니즘은 성평등 사회를 꿈꾸는 제3시민들이 감당해야 할 새로운 낙인이 되었습니다.
다수가 페미니즘을 부당하게 비난하는 바로 지금이야말로 저는 정의당이 나서서 페미니즘 정치의 본령을 바로세워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꿋꿋이 페미니즘과 성평등의 가치를 지키며 이를 애타게 원하는 제3시민들을 호명할 용기와 비전을 가진 리더가 지금 정의당의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정의당은 강령에 성평등의 가치를 명확히 담고 있는 페미니즘 정당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지향이 아무 노력 없이 저절로 우리의 현실이 되지는 않습니다. 마치 우리 헌법이 성평등을 지향하지만 우리 사회의 성평등 실현을 위해 아직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정의당 안에도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과 이견들이 분명 있습니다. 좋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토론입니다. 정의당이 강령에 아로새겨진 성평등 정당, 페미니스트 시민들이 기꺼이 지지할 수 있는 제3정당이 되어 중원을 향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페미니즘 정치가 무엇인지 신뢰와 우정에 기반해 솔직하게 토론하고, 공감하고, 상상해야 합니다. 이번 당직선거는 무엇보다 바로 이런 토론과 공감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조성주를 오랜 시간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한 시대의 종말과 변화의 출발선’에서 구체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조성주, 여성을 위한 정치를 찾는 제3시민들이 정의당에 공존할 길을 두려움 없이 찾겠다는 조성주의 절실함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번 당직선거가 변화를 위한 진정한 시작이 될 수 있기를 애타게 바라는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서 저는 이번 선거에서 조성주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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