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 2022. 12. 1. 장혜영 페이스북
국정조사 개시 8일차인 오늘 오후 4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분들의 요청으로 국회 본청에서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위와 유가족들의 첫 공식 면담이 열렸습니다.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국정조사를 통한 진실과 책임규명을 바란다는 유가족들의 뜻은 분명했습니다. 어째서 내 사랑하는 자녀가, 가족이 이렇게 날벼락같은 일을 당해야 했는지, 왜 매년 별 문제 없이 하던 행사에서 이런 사고가 난 것인지, 사건 발생 직전 반복적인 112 신고를 접수하고도 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는지, 사건 발생 직후의 대응은 어째서 이토록 미비했는지, 왜 유족들은 제대로 된 안내조차 받지 못한 채 내 아이와 내 가족을 찾아서 사방팔방을 헤매야 했는지, 정말로 살릴 수 없었는지 알고싶다, 억울하게 죽어간 원통함을 풀기 위해서 최소한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냐는 말씀이 심장을 후벼팠습니다. 죄송스러움에 차마 눈물조차 흘리기 어려웠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유족들은 국회 내에 추모공간을 마련해달라는 것을 비롯해 국조특위에 바라는 6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습니다. 특위 위원으로서 유족들의 요청과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오늘 면담은 18명 특위 위원 가운데 7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상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참사의 진실규명과 재발방지에 여야가 따로 있지 않음에도 국회에서 처음 마련한 유족과의 공식적인 면담자리에 여당이 불참한 것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유족들 역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에 당혹스러워했습니다. 국회를 찾아온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마음을 보듬는 것은 국회의 기본 책무입니다. 심지어 사회적 참사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방문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특위에 소속된 국민의힘 위원들은 오늘 면담에 불참한 것에 대해 유가족들께 사과하고 앞으로의 소통에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으며 성실히 임해야 할 것입니다.
국정조사계획서를 통과시키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국조를 예산안 처리 이후로 미뤄놓은 관계로 이렇게 8일차를 맞이하는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참사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에 45일은 참 빠듯한 시간입니다. 세월호 사참위에서 종합보고서 집필을 맡았던 카이스트 전치형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진상 규명은 사회적 합의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씀에 동의합니다. 지금은 최선을 다해 마음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다시 한번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국회에 걸음해주신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와 다짐의 말씀을 거듭 드립니다.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 2022. 12. 1. 장혜영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