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존재에 대해서 사회적인 합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아닙니다



- 2022.02.03. '한국 성소수자 청년을 말하다' 국회토론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존재에 대해서 사회적인 합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성소수자들의 사회적 욕구를 가로막고 있는 차별의 실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반갑습니다.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장혜영 의원입니다. 먼저 설이 끝나고 오미크론도 그렇고 코로나 상황이 녹록지 않아 얼마나 와주실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런 여러 어려움을 뚫고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국회에서 이런 자리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함께 이 자리를 열어주신 국회 여성아동인권포럼 그리고 김상희 부의장님, 그리고 차별금지법과 평등법을 발의하는 데 함께 힘써주시는 의원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감사드려야 할 분들은 오늘 토론회의 가장 중심축에 있는 연구를 해주셨던 분들일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성소수자 연구의 역사에 있어서, 이렇게 대규모의 모집단을 가지고 청년 성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조명하고, 또 그 내용을 가지고 토론회를 여는 것은 오늘이 최초입니다. 대한민국이 만들어진 이후 최초의, 굉장히 유의미하고 뜻깊은 자리에 여러분들께서 함께하고 계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국회에서 ‘성소수자’ 이 네 글자가 참 어렵습니다. 성소수자라고 얘기를 하면 들어도 못 들은 척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경우들이 정말로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일부러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성소수자들을 외면하는 모습을 다른 곳도 아닌 국회에서 보면서 저는 대한민국 성소수자들의 현실이 바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실이다, 그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됩니다.


나중에, 다음에 이런 말들에 우리는 끝없이 상처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수록 더더욱 또렷하게 존재를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었기에 오늘의 이 자리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연구의 제목이 저는 굉장히 많은 함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2021 청년 성소수자 사회적 욕구 및 실태조사’입니다. 그런데 이 사회적 욕구라고 하는 단어를 사용하신 것이 저는 너무 신의 한 수라고 봤어요. 왜냐하면 성소수자랑 사회적 이 두 단어가 붙었을 때 우리에게 익숙한 건 사회적 합의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정치가 차별금지법이나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해서 정치적 합의를 하지 못한 것이 문제이지, 사회적 합의라고 하는 말 뒤에 숨는 것은 정말로 핑계에 불과하다는 거 많이 알고 계실 겁니다. 우리가 정말로 이야기해야 되는 건 존재에 대해서 사회적인 합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성소수자들, 그중에서도 청년 성소수자의 사회적 욕구를 알고 사회적 존재로서의 욕구를 알고 그 욕구를 가로막고 있는 차별의 실태를 확인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바꿔야 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게 정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연구는 '왜 이들은 국민이 아닌가'라고 하는 굉장히 큰 묵직한 질문을 우리 정치에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명절 끝에 열리는 첫 토론회인 만큼 오늘의 이 토론회가 강력한 동심원을 앞으로 국회에 그려나갈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겠고요. 올해가 정말 차별금지법 또 평등법 제정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저 또한 국회에서 정의당 모든 의원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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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장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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