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의당에서 최초로 발의된 당원 총투표 마지막날입니다.


- 2022. 9. 4. 장혜영 페이스북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정의당 장혜영 의원입니다.


오늘은 정의당에서 최초로 발의된 당원 총투표 마지막날입니다. 


찬성 투표하신 당원님도 반대 투표하신 당원님도 정의당의 더 나은 미래를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셨을 것입니다.


표결 시작을 앞두고 이번 총투표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 긴 글을 썼지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 즈음, 저의 부족한 글보다 훨씬 귀하고 소중한 당원님들의 진심어린 글이 곳곳에서 보였기 때문입니다. 


비례대표 총사퇴 권고 총투표라는 창당 이래 초유의 사태 앞에서 터져나오는 당원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는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이 당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염려하시는 당원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저는 바로 이 목소리야말로 지금껏 우리 당을 만들고 지켜온 근본임을 새삼 느낍니다.


정의당을 만들고 지켜온 힘은 몇몇 정치인의 탁월함이 아니라 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평범한 당원 한 분 한 분의 마음이고 희망입니다. 


그 마음 앞에서 저는 한없는 부끄러움과 존경심을 느낍니다. 그 귀한 마음을 지금껏 제대로 받아안지 못해 정말로 죄송합니다. 


국회가 나를 위한 곳은 아니라고 느끼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평등과 존엄의 정치를 하겠다는 간절한 꿈을 품고 당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3년여의 저의 정치는 많은 당원과 시민 여러분께 기대보다 실망을, 기쁨보다 아쉬움을 안겨드렸습니다.


당을 과격한 페미니즘으로 몰아가고, 다수를 외면하게 만드는 소수자 정치에 골몰하고, 노동을 등한시하여 결과적으로 우리 당의 총체적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 바로 저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고 박원순 시장의 조문을 가지 않는다고 메시지를 낸 행위, 추미애 전 장관의 장애차별발언을 지적한 행위,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문제를 원칙적으로 처리한 행위, 공수처 문제에서 당론을 어기고 반대표결한 행위, 검수완박 국면에 당론대로 찬성표결한 행위.


저의 이런 정치적 행위들, 혹은 여기 나열하지 않은 다른 정치적 행위들이 당에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초래했다면, 그 책임은 당이 예비한 가장 엄격한 방식으로 그 행위의 주체인 저에게 오롯이 부과되어야 할 것입니다. 


강은미 류호정 배진교 이은주 네 분 의원님들은 정의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임과 동시에 진정으로 당을 사랑하고 우리 사회에 헌신하는 소중한 우리의 동지이자,각자의 고유한 삶과 정치의 궤적을 가진 독립된 인간이며 정치인입니다.


저의 정치적 부족함에 대한 책임을 이분들께 물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저의 부족함은 어디까지나 저의 실천의 부족함일 뿐, 제가 지향하고자 했던 소수자의 인권보장과 성평등,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가치의 부족함일 수는 없습니다.


지금 진행되는 총투표가 아무리 강제가 아닌 권고라 하더라도 당원의 총의를 모은 이번 투표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당원의 이름으로 제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저는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완벽한 정치인은 아닙니다.그러나 이렇게 부족한 저일지라도 제가 추구하고자 한 가치마저 틀렸다 생각지 않으신다면,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더 나은 정치인이 되어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저의 부족함에 대한 책임을 다른 이들에게 지우는 대신 스스로의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를 주십시오.


내일 우리가 마주할 이번 총투표의 결과가 가결이든 부결이든 그 결과는 정치가 희망이 아닌 절망의 이름인 이 시대에 정의당이 평범한 시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다시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우리 중 가장 연약한 사람의 존엄이 지켜질 때 모두의 존엄이 지켜질 수 있다고 믿는 우리 정의당이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온 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당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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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장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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