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는 어떻게 오는가



- 2021. 12. 24. 장혜영 페이스북


새 시대는 어떻게 오는가


이번주 월요일, 신지예는 새 시대를 꿈꾼다며 윤석열을 지지했다. 금요일인 오늘, 문재인 정부는 새 시대 개막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박근혜를 사면했다. 그 둘을 보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정말로 새로운 시대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신지예는 새 시대를 꿈꾸며 윤석열을 지지했지만 신지예의 정치에 새 시대가 열렸을 뿐 시민들의 삶에 새 시대가 열리지는 않았다. 문재인은 새 시대를 열고자 박근혜를 사면했지만 그저 박근혜가 사면되었을 뿐 국민대통합의 새 시대가 개막하지는 않았다.


새 시대는 어떻게 오는 걸까. 문재인이 박근혜 사면을 결단한다고 해서, 신지예가 윤석열 지지를 결단한다고 해서 갑자기 그렇게 새 시대가 왈칵 우리에게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새 시대의 풍경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새 시대는 절대로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변하기로 한다면 새 시대는 우리 중 가장 힘있는 사람이 아무리 막아보려 해도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5년 전, 춥기도 참 추웠던 촛불의 광장에서 내 안의 박근혜, 우리 곁의 최순실을 물은 십대가 있었다. 내 안의 윤석열, 우리 곁의 이재명, 내 안의 문재인, 우리 곁의 신지예, 이 모든 것들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그리고 오직 나를 뺀 다른 모든 것들에 이 지긋지긋한 낡은 시대의 책임을 돌린다면 새 시대는 오지 않고 그저 이름난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는 결단의 소식들만 또다시 간간이 우리의 마음을 공허하게 만들 것이다.


새 시대는 차별금지법처럼 올 것이다. 누구라도 차별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고, 누구라도 차별을 하거나 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 작고 낯선 사람들에게도 내가 가진 것과 같은 존엄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성소수자들에게도 사랑할 자유가 있다고 누가 뭐라 해도 14년째 외쳐온 사람들과 그 목소리에 고개 끄덕이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듯 그렇게 꾸역꾸역 기어코 오고야 말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원한다. 정권교체의 탈을 쓴 정권교대가 아니라 양당진영정치를 넘어선 새로운 다당제 시대를 원한다. 동성애자도 결혼할 수 있는 시대, 성소수자라고 차별받지 않아도 되는 시대, 장애인이라고 시설에 보내지지 않고 장애인의 부모들이 자식이 나보다 더 먼저 죽기를 바라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원한다. 여자들이 헤어지자고 말했다고 죽임당하지 않는 시대, 청소년들이 왜 가난은 노력해도 극복이 안 되냐고 되묻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원한다. 말로는 격차를 줄이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겠다지만 하는 일마다 격차를 늘리고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기만 하는 정치인들이 득세하지 않는 시대를 원한다. 그리고 그 지지자들이 말도 안 되는 진영논리로 그들을 옹호하고 반대자들에게 오물을 퍼붓는 일에 최소한의 부끄러움을 느끼는 시대를 원한다. 온갖 풍파 속에서도 다당제 민주주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버텨온 진보정당의 후보에게 시민들이 그래 한번 힘껏 일해보라고 새로운 기회를 주는 시대를 원한다.


엊그제 수요일은 일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였다. 이제는 낮이 길어질 일만 남았다. 가장 어두운 순간이 지나면 새벽이 온다. 새로운 선택의 시간, 시민들과 함께 새 시대를 꿈꾸고 외친다. 꿋꿋하게.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혜정이 생일이니까. 산타에게 새 시대를 선물로 달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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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장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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