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들이 국정조사 전반을 스케치하던 용혜인 의원실의 촬영 담당 보좌진 한 사람을 ‘도촬’이라고 공격하며 의원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용 의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국정조사에 복귀할 수 없다며 저녁 이후 내내 국정조사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20:20 재개 예정이던 회의는 지금껏 속개되지 않았습니다. 자정이 넘으면 회의는 결국 자동산회될 것입니다.
국민의힘에서 ‘도촬’이라며 문제삼는 용혜인 의원실의 보좌진은 제가 알기로 용 의원의 의정활동과 국정조사의 맥락 전체를 포괄적으로 촬영하는 분입니다. 용 의원의 발언 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들의 질의, 증인들의 대답, 국정조사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촬영하는 것을 여러번 보았습니다.
의원들이 원치 않는 촬영분에 대해서는 삭제를 요청하면 됩니다. 촬영이 과했다고 생각한다면 의원을 통해 사과를 요구하면 됩니다. 그런데 혼자 남은 보좌진에게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이고 용 의원의 ‘도촬‘ 지시를 의심하며 무조건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국조를 보이콧하는 것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칩니다. 의도라면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또다시 국정조사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가 국민의힘 특위 의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이미 늦어도 한참 늦은 국정조사입니다.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다면 상식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꼬투리삼아 국정조사를 또다시 지지부진하게 만드는 일은 국민들이 결코 용납할 수 없을 것입니다.
- 2022. 12. 29. 장혜영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