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이동환 목사 항소심 선고 기자회견



- 2022. 10. 20. 감리회 이동환 목사 항소심 선고 기자회견 발언


정의당 국회의원 장혜영입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가을이 정말 아름답게 나무들도 단풍이 들어가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아무 일도 없어 보이는 세상에 사실 여전히 많은 차별에 고통받는 시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민들 가운데에는 성소수자 시민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민들이 겪는 차별을 이겨내기 위해서 수많은 연대가 필요하고 정치와 문화와 종교의 영역 모두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자리에서 가장 큰 연대를 보여준 사람의 용기를 오늘 함께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성소수자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는 이유로 지난 2년 동안 감리회 재판을 받아온 이동환 목사님이 오늘 항소심에서 안타까운 판결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함께 마음 졸이며 기다렸던 판결입니다. 하지만 재판위원회는 여전히 독선과 편견으로 점철된 판결을 내렸습니다. 정말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소위 동성애 찬성, 그리고 동조 여부를 두고 교인이 교회 재판에 넘겨진 것은 한국 기독교 역사상 처음으로 있었던 일입니다. 그러나 이동환 목사님은 이런 부당한 판결에 고통받으면서도 한결같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참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재판을 받는 도중에도 올해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하면서 성소수자 시민들에 대한 변함없는 연대의 마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오늘 선고는 이동환 목사님의 명예를 바로잡고 대한민국 교회가 한 걸음 미래로 나아가는 그런 계기가 되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재판위원회는 세상의 약자들 앞에 교회 스스로 문을 닫아거는 잘못된 판단을 내렸습니다.


약자에 대한 축복을 단죄하는 교회가 어떻게 이 세상에 수많은 연약한 사람들의 기댈 곳이 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판결은 시대를 열지만, 어떤 판결은 시대의 물결 속에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교회는 오늘의 판결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회가 문을 닫아걸고 변화를 거부하는 동안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랑입니다. 오늘 교회는 우리 앞에 문을 닫아걸었지만 우리는 이 세상 속에서 당당하게 이동환 목사님과 함께 사랑하고 연대하면서 반드시 따뜻하고 평등한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 길에 많은 시민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국회의원 장혜영


농협은행 301-0274-6817-91 국회의원 장혜영 후원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의원회관 516호

Tel 02-784-1845   Fax 02-6788-7160

E-Mail. contact@janghyeye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