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한국장애인인권상 시상식 축사: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언제까지나 연대하겠습니다

관리자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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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0년 12월 3일 오후 2시

장소: 이룸센터 이룸홀


여러분, 반갑습니다. 정의당 국회의원 장혜영입니다.

작년에는 인권실천부문의 수상자로서 굉장히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주시는 상을 감사히 받았었는데, 오늘은 또 새롭게 이 귀한 상을 받게 되시는 분들께 진심을 담아서 축하의 말씀을 드릴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서 최영애 인권위원장님께서 말씀을 해주셨던 것처럼, 올해는 정말로 장애인 인권 운동의 측면에 있어서도 너무나 중요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라고 하는 사상 초유의 판데믹에서 제일 먼저 목숨을 잃은 사람이 청도 대남병원에 너무나 오랫동안 살아오셔야 했던 정신장애 당사자였던 것은, 단순히 어떤 한 사람 장애인의 죽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은 사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사회였다면, 그리고 그분이 누릴 수 있던 기회와 가능성, 이 모든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안타까운 죽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저희가 나누는 이야기들과, 오늘 이렇게 귀한 상을 수상하시는 분들께서 해오셨던 활동들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께선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시민들은 많이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장애 인권에 있어서 개선돼야 할 부분들이 있고, 여전히 우리 사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에 아주 훌륭한 사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 알고 있는데 바꾸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 변화를 포기한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 굉장히 많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열심히 하고 있지 않은 경우들 많이 봅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이 순간을 함께 맞이하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회에서 이제 6개월 정도 활동을 해봤는데 참 많은 일들을 봅니다. 절름발이라는 단어를 정책의 하자를 설명하기 위해 아무렇지 않게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국회의원을 봅니다. 국세청 홈택스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시각장애 당사자가 스크린리더로 읽을 때 ‘새 창 보기, 새 창 보기, 새 창 보기’ 이렇게 나오는 것을 내버려 두고도 음성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국세청장이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굉장히 많은 곳에서 여전히 당사자의 목소리, 당사자를 넘어서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시민들의 목소리와 시선을 아주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어제 본회의에선 제가 의원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발의한 장애인활동지원법 개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사실 그 내용 안엔 조금 더 많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현대판 고려장’이라 이야기되는 만 65세 연령제한의 독소조항을 폐지하는 것 말고도, 24시간 활동지원을 보장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야 했었고, 코로나 상황에서 기존 수급자가 아니더라도 장애인 활동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주 나쁜 소식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우리는 한걸음 나아갔고 또 다시 도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제가 해야할 일이 남아 있음을 명심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자리에서, 작년 이 자리에서 장애인 인권상을 수상하면서 여러분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영광스럽게 상을 수상하시는 장애학생지원네트워크 김형수 사무총장님, 그리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박옥순 사무총장님, 더불어민주당의 남인순 의원님, 국민의힘의 이병수 의원님. 그리고 법무법인 디라이트와 전라남도 순천시, 시청자미디어재단 모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함께 언제까지나 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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