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혐오, 차별 근절과 인권 보장을 위한 긴급토론회
- 2021. 3. 18 <성소수자 혐오, 차별 근절과 인권 보장을 위한 긴급토론회>
정의당 장혜영 의원입니다.
언제나 너무나 든든하게 생각하는, 정당은 다르지만 인간의 존엄에 대한 지향에 있어서는 늘 함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권인숙 의원님께서 민주당 인권위원회 이름으로 중요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21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점유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성소수자의 이름을 걸고 인권을 어떻게 신장할 것인지 그 실질적인 방안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열리게 된 것은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 여러가지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너무나 그 혐오의 정도가 견딜 수 있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존하는 차별은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고, 그 폭력이 성소수자 시민들의 일상을,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권위에서 시행한 '트렌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만 보더라도 숙명여대 트렌스젠더 입학생 사건, 변희수 하사에 관련된 사건 등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슈가 크게 미디어에서 다뤄질 때마다 혐오표현을 접했다고 하는 비율이 10명 가운데 9명에 이르고, 그 모든 분들께서 그것이 굉장히 고통스러웠다는 답변을 하신 바도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렇게 인권이 퇴행하는 현실을 어떤 실익, 정치적인 계산의 이름으로 놔둬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성소수자 시민들의 안전을 실효성 있게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절실하고 그것이 바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라고 하는 것에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정확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성소수자 시민들이 존재’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이 모든 분들은 동등하고 일관적인 존엄을 누릴 권리를 가지고 있는 동료시민들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됩니다.
오는 3월 31일은 트렌스젠더 가시화의 날입니다.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 다음으로 나아가는 것은 굉장히 힘듭니다. 우리가 함께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이 사회의 일원으로 있다는 것, 그리고 함께 권리를 이야기할 때 비로소 우리 헌법에 아로새겨져 있는 그 아름다운 말들이 단지 그냥 말들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의 삶에서 살아 숨쉬는 권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아주 중요한 계기가 오늘의 이 자리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저도 제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정의당 국회의원 장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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