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들, 새해 연휴 따뜻한 밥 먹으면서 잘들 쉬셨습니까?

발언하고 있는 장혜영 의원의 사진. 그의 뒤에는 작업용 목장갑을 붙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합시다!" 손피켓이 보인다.


- 2021. 1. 4. 온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총력 집행행동 및 동조 단식 돌입 기자회견


21대 국회의 동료 의원님들께 묻습니다.


의원님들. 새해 연휴 잘 쉬셨습니까? 따뜻한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따뜻한 밥 먹으면서 잘들 쉬셨습니까? 살려고 일하러 간 일터에서 참혹한 사고로 자식들을 떠나보낸 부모님들이, 다른 사람들이라도 살려보겠다고, 죽지 않게 지키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래서 새해 첫날에도 국회 본청 앞 차디찬 돌바닥에서 23일이 넘도록 굶으며 오직 법 제정을 요구했습니다. 그러한 새해 첫날, 밥이 입으로 잘 넘어가셨습니까?


개원부터 ‘일하는 국회’를 입버릇처럼 외쳤던 21대 국회입니다. 그런 21대 국회가 국민의 안전에 대한 희망을 이렇게 잔인하게 방치하며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그토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연내 처리를 호소했지만 기어코 해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께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연내 처리, 당론 채택까지 약속했을 때 국민들은 너무나 간절한 마음으로 그 말을 믿었습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께서 이 법은 초당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을 때도 국민은 ‘이제야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오는구나’라고 기뻐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그 약속, 2020년과 함께 보기 좋게 버려졌습니다. 그 위태로운 희망을 외롭게 지키고 있는 것은 오직 사람들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유지되고 있는 유족들의 단식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밥 먹었냐’ 그 말로 안부 인사를 대신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도 같이 굶겠다, 그리고 같이 굶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지금 내 목구멍에 들어가는 따순 밥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그건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입니다. 우리는 똑똑히 지켜볼 것입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 그 잔인한 악몽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똑똑히 지켜볼 것입니다.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반복되는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2021년 국회에서 처음으로 제정되는 법안이 바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힘을 실어주십시오.


2021년 1월 4일 
온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총력 집행행동 및 동조 단식 돌입 기자회견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장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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