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신의 혐오를 이길 겁니다.

- 2020. 8. 4. 정의당 의원총회 모두발언



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신촌역에 게시되었던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공동행동’ 캠페인 광고가 8월 2일 찢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주최측과 시민들이 훼손된 광고 위에 새롭게 응원과 다짐의 메모지를 부착했지만, 이마저도 어제 새벽 훼손되고 말았습니다. 현재 광고는 다시 설치되었고 주최측과 시민들은 8월말까지 이 광고가 온전하게 게시될 수 있도록 자발적인 시민감시단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초의 광고물을 훼손한 혐의로 지난 3일 검거된 용의자는 “성소수자들이 싫어서 광고판을 찢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17명 동료시민들의 얼굴로 채워진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당연한 문장 광고 속 어디에도 누군가에게 위협을 주거나 선동하는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사실을 말하고자 했을 뿐인데 되돌아온 것은 ‘증오’ 서린 위협이었습니다.


단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동료시민을 인정하지 않고, ‘혐오’의 언어를 거침없이 사용하며 존재를 지우려는 사회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은 사회입니다. 우리 모두는 다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야 할 동료시민입니다.


“은평구에 사는 성소수자 왔다 감”

“신촌에 사는 젠더퀴어 바이섹슈얼입니다.”


훼손된 광고 자리에 성소수자 동료시민들이 자신의 존재를 메모지에 적어 붙였던 문구들입니다. 성소수자는 이렇게 우리 곁에 동료시민으로서 엄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2020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6%가 “성소수자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존중받아야 하고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차별에 대해 달라진 국민의 인식에 부합하고, 동료시민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회를 위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입니다. 개인의 정체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존엄하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서 정의당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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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장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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