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언제나 이렇게 한 발이 늦을까요-


2020. 6. 2. 광주 청년노동자 고 김재순 님 광주 시민추도식


정의당 혁신위원장 장혜영입니다.
정의당 혁신위원회의 모든 혁신위원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없이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우리는 왜 언제나 이렇게 한발이 늦을까요. 고 김재순 님이 이렇게 외롭게 아프게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는 왜 진작 이 분의 이름을 알 수 없었을까요. 스물여섯살, 고된 일터에 지각 한번 한 적 없다는 이 성실한 청년의 곁에서 우리는 왜 그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진작 함께 나눌 수 없었을까요.

돌아가시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무사히 일을 마치고 퇴근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또다른 미래를 꿈꾸실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약속을 지켰다면 말입니다.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약속, 산재 걱정 없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는 그 약속을 지켰다면 김재순 님은 돌아가시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 김재순 님은 이제 우리 곁에 없습니다. 가장 끔찍한 것은 이 죽음이 우리에게 새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 김재순 님을 꼭 닮은 노동자들을 압니다. 그저 잘 살고 싶었고,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위험천만한 작업환경에서 홀로 일하다 참혹하게 죽음을 맞이한 청년들의 이름을 압니다. 산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참혹한 산재를 막기 위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 예전부터 있었지만 그 목소리는 고 김재순 님의 죽음을 막기에는 너무 작았습니다. 청년이자, 장애당사자이자, 노동자이자, 무엇보다 우리들의 동료 시민이었던 고 김재순님의 죽음 앞에 애도하고, 또 분노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분노하고, 정의당의 이름으로 분노합니다.


그리고 사과하고 싶습니다. 미안합니다. 외롭게, 억울하게, 아프게 돌아가시게 해서. 곁에 있어드리지 못해서, 너무 늦게 와서 정말 미안합니다.

고 김재순님 앞에 그리고 여러분 앞에 약속드립니다. 이제 여러분 곁에 있겠습니다. 여러분 곁에 정의당이 있겠습니다.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여러분을 지킬 수 있는 정의당이 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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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장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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