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어 자신의 존엄을 소리높여 외치는 피해자와 끝까지 단호히 연대하겠습니다.



- 2020. 7. 14. 장혜영 페이스북


오늘 아침 심상정 대표의 의원총회 모두발언은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번 사안에 있어 기본적으로 제가 선택한 메시지와 행보를 존중한다는 것이 제가 알던 대표의 관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의중을 정확히 알기 위해 의원총회 이후 대표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심상정 대표가 이번 사안에 관한 저의 관점과 행보를 여전히 존중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사안을 둘러싸고 당내에 큰 이견이 존재함을 알고 있습니다. 이토록 거대한 인식의 차이 앞에 지독한 현기증을 느낍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라도 인간 존엄의 가치를 훼손 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면 안간힘을 쓰며 존엄 회복을 위한 싸움을 시작한 한 여성의 목소리에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견을 좁혀가며 지금은 힘을 모을 때입니다.


고통과 피해를 호소하는 기자회견문에서 피해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함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발 벗고 나서야 할 이들 가운데 다수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와 이에 연대하는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시 구청장협의회는 서울시장이 자신의 비서에게 무려 4년간 저질러온 위력에 의한 성추행 의혹을 ‘사적 영역’이라며 일축했습니다.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어떻게 사적영역일 수 있습니까. 젠더폭력에 대한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의 안일한 인식에 실망과 유감을 표합니다.


이제부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내용들이 많습니다. 경찰은 엄중한 책임감으로 피의자인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피해자의 고소 사실이 유출되었다는 의혹을 비롯해 이번 사건에 관한 모든 진상을 낱낱이 수사해야 합니다. 휴대폰 포렌식을 착수했다면서도 사망 경위로 수사의 한계를 협소하게 설정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 또한 수사와 관계없이 이번 사건에 대한 서울시 차원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실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줄 것을 촉구합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합니다. 안희정 지사, 오거돈 부산시장에 이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언제까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말로만 재발 방지를 약속할 뿐 제대로 된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것입니까. 개별 의원이나 여성 의원 차원이 아닌 당 차원의 반성과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요청합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는 피해자의 바람을 이루어가는 것,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정치를 만드는 것이 정의당의 존재 이유이고 나아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의 존재 이유일 것입니다.


저는 정의당의 혁신위원장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용기를 내어 자신의 존엄을 소리높여 외치는 피해자와 끝까지 단호히 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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