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조주빈들

감옥 사진


- 2020. 11. 26. 장혜영 페이스북

오늘 법원이 텔레그램 대화방 성착취 사건의 중심에 있던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에게 40년을 선고했습니다. 검찰이 구형했던 무기징역에는 못 미치는 판결이지만, 이제라도 사법부가 성착취 범죄의 심각성과 중대성을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성착취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견고한 공모로 쌓아 올린 범죄조직의 구조적 패악입니다. 조주빈을 비롯한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분노와 수사기관의 노력을 비웃었지만, 변화를 위한 여성들의 피나는 노력과 연대는 보란 듯이 그 비웃음을 박살냈습니다.


오늘의 판결은 성착취 근절을 위한 우리 사회 변화의 시작일 뿐입니다. 아직 수많은 가해자들에 대한 판결이 남아있습니다. 가해자 모두가 감옥으로, 피해자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아직 수많는 연대의 날들이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여성폭력추방주간의 두 번째 날을 맞이하는 오늘, 저는 다짐합니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비난하며 여성에 대한 폭력을 방치하고 양산하던 지금까지의 현실에 맞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추방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여성들과 연대하겠습니다. 끝으로 최근 출간된 김수정 변호사의 <아주 오래된 유죄>의 일부를 인용합니다.


“n번방 범죄자들은 자신들의 죄를 감추고 서로를 감시하기 위해 ‘주홍글씨’라는 자경단까지 만들어 운영했다고 한다. 겉으로는 성착취 영상 관련 범죄자를 신고하는 자경단인 것처럼 운영하면서 침묵의 카르텔에서 빠져나간 배신자에게 주홍글씨를 새겼던 것이다.


주홍글씨는 그런 자들에게 새길 것이 아니다. 수많은 조주빈들, 조주빈에게 동조한 자들, 단 한번이라도 성착취 영상을 관전한 자들, 남자라면 한 번쯤 보는 것이 음란영상이라고 변명해주는 자들의 이마에 가슴에 결코 지워지지 않게 깊이 새겨야 한다. 여기에서, 제대로 된 처벌에서 시작하자. 처벌의 공백이 있다면 법을 만들자. 가장 초보 단계인 응보와 위하로부터 시작하자. 이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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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장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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