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서 100점을 맞지 않아도 좋으니까.

내가 이제 부르지 않는 노래 가사들. 내 꿈은 하늘을 걷는 난장이의 꿈 무지개를 손에 거머쥔 장님의 꿈... 크게 노래 부르는 벙어리의 꿈 사랑하는 사람의 작은 속삭임에 미소를 짓는 귀머거리의 꿈. 그 가사를 소리 내어 얘기할 수 없게 된 것은 한 인권 촬동가의 강연을 들은 후였다.

난장이 장님 벙어리 귀머거리... 모두 장애인의 신체적 특징을 비하하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었기 때문이다. 작사가는 노랫말에서 말을 할 수 없는 언어장애인의 상황을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의 상황을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유하고 있었다.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지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눈을 돌려보니 우리의 문화 속에 누군가를 차별하고 비하하는 언어들이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다. 결정장애나 분노조절장애 같은 말들이 그랬다. 안 본 눈 산다는 말이 그랬고 발암이다 같은 말들도 그랬다.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늘 그 말이 공격하고자 했던 대상을 넘어 상처를 받는 피해자들이 있어 왔다는 이야기다. 노래방에 가는 일은 내 소중한 취미들 중 하나다. 마이크를 잡은 후에도 몇 번이나 박자를 놓친 듯 가사를 흘려 보내야 했다. 이러면 100점은 꿈 꿀 수도 없다.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배제하지 않고도 괜찮은 곡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 즐겁게 노래방에서 시간을 불 태우고 난 뒤에 즐겁게 100점을 받아 안고 웃고 싶다.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 프로젝트는 언제나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한때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여러 윤리적인 이유들로 쓰지 않는 단어나 표현에 관해 4~5문단 분량의 글을 자유롭게 작성해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쇼셜미디어에 게시해주세요


- 2020. 11. 20. 장혜영 페이스북


노래방에서 100점을 맞지 않아도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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