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장혜영 - 그 쇳물 쓰지마라 (국회 본회의장 앞 1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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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고 일하러 갔는데 살아서 돌아오지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일 7명이, 그렇게 억울하게 이 세상을 떠나갑니다. 그리고 그 죽음에 대해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않습니다. 2020년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기업에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그 의무를 어겨도 처벌이 솜방망이이고 그나마도 말단 관리자들에게만 돌아가는 형국이니 응당 책임져야 할 이들은 도무지 그 의무를 지키지 않습니다. 


며칠 전, 고 김용균 님이 끔찍한 사고로 돌아가셨던 바로 그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 다른 노동자 한 분이 산재로 귀한 목숨을 잃으셨습니다. 그렇게도 언론이 조명하고 많은 이들이 가슴아파했던 김용균님의 죽음이지만, 여전히 그 죽음의 원인은 해결되지 않은 채, 억울한 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산재는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 해결에 최첨단 신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엄청난 나라빚을 져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기업이 안전보장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들면 되는 일입니다. 안전한 일터를 만들 의무를 다하지 않은 이들이 중한 벌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을 만들면 되는 일입니다. 


저는 오늘 슬픈 노래를 부르려 합니다. 지난 2010년, 당진의 철강업체에서 용광로에 빠져 사망한 청년을 애도하기 위해 댓글시인 제페토가 시를 썼습니다. 그리고 뮤지션 하림이 여기에 곡을 붙였습니다.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노래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온라인에서는 이 노래를 부르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기억한다는 것이, 다른 누군가의 억울한 죽음을 막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마음, 그리고 모든 산재사망 노동자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담아 노래하겠습니다. 21대 국회의 모든 의원님들, 그리고 많은 시민들께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제정에 마음 모아주시기를 청합니다.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

2020년 9월 14일

정의당 국회의원 장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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